오늘도 무심하게 지나간 주말을 그리워하며 월요일 출근을 했다. 아침 일찍부터 찾아오신 의뢰고객께서 아이쿱생협 자연드림의 샌드위치와 카페라떼를 사오셨다. 마침 배고팠던 배를 채우고나니 아이쿱생협 자연드림 샌드위치와 카페라떼 외의 메뉴들이 궁금했다. 배고팠던 탓에 샌드위치는 맛있게 먹었지만 빵이 살짝 굳은 식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하지만 카페라떼는 120ml 중량으로 너무도 앙증맞은 크기 형태로 포장도 맛도 취향저격한 음료였다. 아이쿱생협 자연드림 메뉴들을 살펴보다가 아이쿱생협 간부의 비리기사를 발견했다.



 



 

최근 안전한 먹거리를 표방하는 사회적 협동조합인 아이쿱생협의 간부가 특정 업체 납품계약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10년간 17억원이 넘는 리베이트를 받은 것이 드러났다고 하는데 육아 등을 위해 안전한 먹거리를 찾는 주부들에게 인지도가 높았던 아이쿱생협 자연드림은 신뢰도가 많이 무너진 듯하다. 수산물 납품 계약을 유지하는 대가로 리베이를 받기로 하고 2006년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무려 10년 동안 17억원의 돈을 챙겨 고급 아파트, 명품, 외제차를 사고 수시로 국외 골프여행을 다니는 등 호화생활을 즐긴 것으로 밝혀졌다. 게다가 2억 6천만원 상당의 골드바 5개를 구입해 보관하는 등 납품계약을 결정하는 지위를 활용해 받은 리베이트로 재산을 늘렸다.

 

하지만 더욱 충격적인 것은 2013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홍합살, 깐바지락살, 미더덕, 새우살, 굴 등 5개 냉동 수산물의 중량에 얼음의 양을 더하는 수법으로 제품의 중량을 7.4~28.2% 부풀림에 경악스러웠다. 항상 의심이 많은터라 예상해보지 않았던 일은 아니지만 이렇게 비리가 드러나고 나니 훨씬 더 실망스러운 마음이 든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 제 2015-20호에는 ‘섭취 전 버리게 되는 액체와 함께 포장되는 식품은 액체를 뺀 식품의 중량을 표기하여한다’고 되어있다. 이런 식으로 무게가 부풀려진 61억9천만원 상당의 냉동수산물이 전국 180여개 아이쿱생협 매장으로 납품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믿고 제품을 구입한 조합원들이 피해를 보게 됐다며 납품계약 체결과 유지권을 빌미로 한 리베이트 수수 등 갑질 횡포에 대한 수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안전한 먹거리로 유명했던 아이쿱생협 자연드림은 주부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만큼 현저히 신뢰가 바닥을 쳤음에도 불구하고 전남 구례군 지난 11일 세종문화회과에서 열린 제21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구례자연드림파크(아이쿱생협)가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아이쿱생협은 구례자연드림파크 운영을 통해 6차산업의 성공모델을 이끌어 이번 수상자 중 구례자연드림파크(아이쿱생협)가 유일하게 수상했다고 한다. 이곳은 우리밀 라면공방, 유정란, 김치, 무항생제 육가공, 무항생제 우유 등 자연드림 상품을 만드는 17개의 식품공방과 개봉영화관, 2개의 체험관, 숙박이 있는 문화 휴식시설을 갖추고 있다.

 

최근 아이쿱생협 간부의 뇌물 비리로 조합원들의 신뢰를 잃은지 얼마되지 않은채 농업인의 날 대통령표창 및 도지사상 수상을 받았다고 하니 의아스럽기도 하고 이미 신뢰에 금이 간 조합원의 마음을 헤아리기보단 해명에 급급한 모습이 글로 나타난 것으로 보아 이번 수상에 대해서 인상이 절로 찌푸려진다. 해명자료와 함께 오미예 회장 명의 향후 대책 등을 연달아 발표했지만 협동조합의 이름으로 벌어져선 안 될 일이 벌어졌다며 제대로 된 대책을 촉구하는 조합원 들의 성토가 계속 되고 있다고 한다.


요즘 나라도 시끄러운데 그동안 안전먹거리로 주부들에게 인기를 누렸던 아이쿱생협 또한 실망을 주고 있어 안타깝다. 이 곳의 제품을 믿고 샀던 조합원들의 마음은 얼마나 허탈했을까 싶다. 나는 이런 비리가 드러난 사실이 있었음을 모르고 간단한 식사대용으로 아이쿱생협 자연드림의 샌드위치와 카페라떼를 맛있게 먹은 1인이었다. 결국은 나같이 이런 사실을 모르는 사람도 꾀 많을 것이고 이런 비리도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웬만하게 유명하고 잘나가는 곳 중 비리 없는 곳도 없을 것 같고 어느 곳 하나 믿을 곳 없이 어쩔 수 없이 구매를 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여 마음 한 칸이 매우 씁쓸해졌다. 언제쯤 나라가 평온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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