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얻는 지혜 "경청"을 읽고

 한 권의 책을 읽고 난 후에 자신에게 일어나는 변화와 깨달음은 너무나 신기하고 값진 경험이기 때문에 그 맛에 책을 읽는 것 같다. 경청은 2007년도에 발매가 된 책이다. 꾀 많이 오래된 책임에도 불구하고 요즘 생각이 많아지는 시기에는 마음다스려주는 책을 읽는 일처럼 좋은일은 없다. 마음을 얻는 지혜 경청책은 책을 읽지 않았던 내가 처음으로 첫 장부터 끝장 까지 쉬지 않고 단숨에 읽어버린 책이었다. 교양서적이라고 하기엔 따분하지 않고 한 편의 드라마와 같은 이야기였다. 감수성이 예민한 편이라 그런지 마지막 부분으로 갈수록 울컥하고 눈물이 글썽 거렸다. 이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나는 나의 큰 단점을 모르고 , 혹은 경시하고 지나쳤을지도 모른다. 나는 친구들, 부모님과의 갈등의 원인은 대부분 오해에서 비롯되었다. 그 오해는 말을 잘못 이해하거나 상대방의 말을 주의 깊게 듣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났다. 그리고 평소에 단기 기억자라는 소리, 산만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사실 이러한 소리는 내 성격이 좋아하는 화제에만 집중을 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이토벤이 사람들의 마음의 소리를 들으려고 노력했을 때 사람들이 진심을 털어놓고 사람들은 무엇인가 무거운 짐을 덜어 논 것 같다고 했을 때 어릴 적 생각이 나서 공감을 했다.


어릴 적에는 사람들의 말을 잘 들어주고 고민상담도 많이 해줬는데 그럴 때 친구들이 너에게는 비밀을 털어놓게 된다고 했던 적이 생각났다. 그러고 보니 천성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무관심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다. 어느 순간부터 바쁘게 생활하고, 나 자신을 살피기에도 여유가 없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신경 쓰지 않는 이기적인 편안함에 익숙해져서 이토벤이 청각을 잃기 전의 모습이 되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경청의 실천을 빨리 실행하고 싶은 마음이 앞섰다. 예전에는 가끔 다른 사람의 마음의 소리를 들은 경험이 있었던 것 같은 느낌에 어느 정도의 자신감도 있었다. 중간 중간에 나오는 카드의 메시지는 짧고 간결한 문장 속에서 핵심을 찔렀고 깨달음을 주었다.


나를 위한 경청 - 발견하자

다른 사람의 마음의 소리를 들으려면 우선 내 자신을 봐야 한다. 판단하려는 나를 비워내고 내면에 귀 기울이면 새로운 나를 발견할 수 있다고 했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나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다. 나 자신을 아는 것부터가 정말 어려운 것 같다. 나는 가끔 목적 없이 행동을 하는 일이 있다. 내가 이 일을 왜 하는지 모르면서 막연히 다른 사람들이 하니까 혹은 느낌상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라는 이유로 행동을 하기도 하고,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무슨 일을 하기 보다는 즉흥적으로 좋고 싫음에 따라서 하는 일이 많았기 때문에 항상 무언가 공허한 느낌이었다. 갑자기 나의 내면의 소리를 듣는 일이 가능하지는 않겠지만 시도를 해보았다. 연습장을 펼쳐놓고 마음속의 떠오르는 것들과 이루고 싶은 것들 해보고 싶은 것들 적어 보니까 나의 꿈이 전보다 뚜렷해지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해야 할 일들이 정리가 되었다. 이러한 것이 나의 내면에 귀를 기울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복잡하고 답답하고 공허했던 느낌이 어느 정도 사라졌다.


너와 나를 위한 경청 - 공감하자

친한 친구들을 보면 대부분 공감대 형성이 잘된다. 내안의 너, 네 안의 나를 받아들이고 이해하면 진실의 목소리가 들린다고 했다. 나와 의견이 다르면 상대방이 무슨 이야기를 하든지 선입견을 가지고 들었다. 상대방의 의도와는 다르게 비꼬듯이 이해 한 적도 많았다.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해야 직성이 풀렸던 것이 후회가 되었다.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보면 나도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상황인데 이해하려 하지 않았기 때문에 상대방도 진심을 이야기 하지 않았던 것을 깨달았다.


모두를 위한 경청 - 상생하자

공동체에서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는 다수의 의견뿐 만 아니라 소수의 의견도 존중해야 한다고 어릴 때부터 배워왔던 것이 이 메시지를 읽었을 때 연관 되었다. 서로에게 귀 기울이는 것은 모두를 살리는 창조적 공존의 길이 라고 했다. 서로의 의견을 마음을 열고 상대방을 인정해 주었을 때에 상대방 자신도 모르게 창조적 의견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상대방이 나를 인정해 주지 않으면 무슨 이야기를 해도 무시당할 거라는 생각에 틀에 박힌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청득심

위의 세 가지 메시지가 네 글자로 함축 된다. 마지막 주인공이 남겼던 메시지인데 주인공의 이름이 이청이라는 의미에서 흥미로웠다. 이청득심이란 귀 기울여 경청하는 일은 사람의 마음을 얻다 라는 뜻에서 최고의 지혜라고 한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 살아가면서 제일 중요한 가치이면서도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경청을 통해서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면 그것을 알고도 실행하지 않는다면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일이 되지 않을까 한다이토벤이 일하던 회사가 다시 재기를 하게 되면서 경청운동을 하는데 경청을 실현하기 위한 다섯 가지 행동 가이드가 있다.


첫 번째 공감을 준비하자

대화를 시작할 때는 먼저 나의 마음속에 있는 판단과 선입견, 충고하고 싶은 생각들을 모두 다 비워내자. 그냥 들어주자. 사운드박스가 텅 비어있듯, 텅 빈 마음을 준비하여 상대방과 나 사이에 아름다운 공명이 생기도록 준비하자. 이다. 그렇다고 무상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상대방이 말하는 것을 미리 예측해서 답변을 미리 생각하지 않고 상대방의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공감을 준비하게 되면 상대방도 솔직하게 진실을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다. 선입견을 버리는 것이 어렵겠지만 반대로 나의 말을 상대방이 사심 없이 들어준다면 무슨 이야기든 나의 진심을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니 진심을 듣기 위해서라면 실천해보고 싶은 행동 가이드다


두 번째 상대를 인정하자

요즘 엄마랑 전화 통화를 하게 되면 짜증부터 내는 버릇이 생겼다. 엄마는 내가 무슨 말을 하거나 행동을 해도 마음에 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서 대화를 하길 거부했다. 나는 단지 엄마의 똑같은 이야기들을 듣기 싫어서 그런 것인 줄 알았는데 두 번째 지침을 보니 엄마가 나를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대화를 거부한 것을 깨달았다. 상대방의 말과 행동에 잘 집중하여 상대방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인정하자 상대를 완전한 인격체로 인정해야 진정한 마음의 소리가 들린다. 자녀든 부하직원이든 상사든 한 인격체로 상대방을 인정하고 대화를 시작하자 라는 것에 내가 지키지 않은 적도 있다. 사촌동생이 어려서 그 아이가 무슨 말을 해도 기를 죽이는 말을 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사촌동생이 어느 순간부터 자신의 이야기를 잘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나중에 깨닫고 대화를 시도 했었는데 지금은 만나면 하루 종일 자신의 일상을 신나서 이야기 한다. 상대방을 인정하는 것과 인정하지 않는 것 겉으로 드러내지 않아도 이야기하는 무의식중에 서로는 느낄 것이라 생각한다. 진심으로 상대방을 인정하고 경청한다면 사람의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세 번째 말하기를 절제하자

이야기 중에 눈과 귀가 두 개가 있고 입이 하나가 있는 이유가 말하는 것보다 보고 듣는 것을 중요시 하라는 뜻이라는 구절이 있다. 어릴 때 속담에서 들은 것 같은 익숙한 문장은 살아가면서 실천해야할 지혜가 간결하게 나타나 있다. 말을 배우는 데는 2년 걸리지만, 침묵을 배우는 데는 60년이 걸린다고 한다. 누구나 듣기보다 말하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상대를 이해하기 전에 내가 먼저 이해 받고 싶은 욕구가 앞서기 때문이다. 이해 받으려면 내가 먼저 상대에게 귀 기울여야 한다. 먼저 이해하고 다음에 이해 받으라. 말하기를 절제하고, 먼저 상대에게 귀 기울여 주자 . 친구 중에 정말 자신의 말만 하는 친구가 있다 답변을 해도 계속 자신의 이야기만을 하기 때문에 잘 대화 하지 않게 된다. 그 친구를 보면서 나도 혹시나 그런적이 없는지 돌이켜 볼 때 가있다. 그리고 어쩌다가 내 말만 많이 한 날은 오히려 허전한 느낌이 든다. 말을 아끼고 신중히 하는 것.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 주는 것은 처음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겐 어렵겠지만 그것이 습관이 되면 오히려 나에게 얻는 것이 많아질 것 같다.


네 번째 겸손하게 이해하자

나는 어느 순간부터 내 말은 거의 옳다고 생각 했던 것 같다. 그래서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틀린 말을 옳다고 우기다가 , 창피를 당한 적도 있다. 겸손하면 들을 수 있고, 교만하면 들을 수 없다. 상대가 내 생각과 다른 말을 해도 들어줄 줄 아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경청의 대가는 상대의 감정에 겸손하게 공감하며 듣는 사람이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자기 말을 진정으로 들어주고 자기를 존중해주며 이해해주는 것이다. 항상 겸손한 자세로 상대를 이해하자를 봤을 때 상대의 감정에 겸손 하지 않고 공감하지 않는 것은 상대방의 배경이나 겉모습을 보고 선입견을 가졌을 때라고 생각한다. 보통 나보다 어리거나 학력이 낮은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에 상대방보다 내가 우위라고 생각하고 가르치려고 하는 생각에서부터 말을 하고 듣게 되는 것 같다. 모든 사람에게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 한다. 유치원 꼬마가 하는 말에도 순수함에서 나오는 교훈이 있을 것이고 배우지 못한 사람들에게서 삶의 지혜를 얻을 수 도 있다. 항상 겸손한 마음을 가지고 경청을 한다면 전에는 얻지 못하고 알지 못했던 지혜들을 얻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섯 번째 온몸으로 응답하자

나는 대화를 할 때 상대방을 똑바로 마주보았던 적이 별로 없던 것 같다. 있던 것을 생각해 보자면 정말로 그 사람에게서 감동을 받았을 때 또는 그 사람에게 신뢰를 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 때에 진지하게 눈을 바라보고 대화를 했었다. 보통은 딴 짓을 하면서 대화를 하거나 똑바로 마주보고 대화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누군가 나에게 진지하게 말을 할 때에 계속 듣고 있다는 신호를 보낸다. 이것은 누구나 경험해 본적이 있다고 생각한다. 고개를 끄덕이거나 맞장구를 치면은 상대방은 말하기가 편해지고 신나서 말을 하게 된다. 반대로 상대방의 응답이 없으면 말을 하기가 어렵다.


경청은 귀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눈으로도 하고, 입으로도 하고 , 손으로도 하는 것이다.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이고 있음을 계속 표현하라. 몸짓과 눈빛으로 반응을 보이라. 상대에게 진정으로 귀 기울이고 있다는 신호를 온몸으로 보내자 라는 것이 마지막 행동가이드이다.


지금까지 카드메시지의 내용과 행동가이드의 내용을 가지고 나의 생각을 썼는데 전반적인 이 책을 읽고 난 후의 나의 생각을 말해 보자면 우선 구성부터가 독특했다. 바이올린을 소재로 하는 이야기 인데 차례의 목록이 클래식 음악회를 보는 듯했고 바이올린의 공명통을 통한 경청의 비유와 베토벤이 청각을 잃은 실제 사실과 청각을 잃어가는 주인공을 교묘히 엮은 재미도 있었다. 또한 주인공이 청각을 잃기 전에는 오히려 경청을 하지 않는 귀머거리에 불과했고 청각을 잃어가면서부터 마음의 소리를 듣는 경청의 달인이 되는 역설적인 상황이 더욱 마음에 와 닿았다. 아들에게 쓴 일기를 보면서 나도 나의 자녀에게 실천하고 싶었고 주인공이 결국 세상을 떠났을 때에는 그럴 줄 알았음에도 슬프고 안타까웠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경청이라는 한 권의 책을 읽고 많은 도움이 되었고 잊고 있던 가치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앞으로 다른 사람의 마음의 소리를 듣고 사람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어 실행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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